[뇌·혈관]치료가 가능한 치매 정상압 수두증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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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질환으로 ‘치매’가 꼽히고 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뇌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돼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상실되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 외에도 뇌졸중 등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과 동반되는 치매 등이 대표적인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대부분의 치매는 현재의 의학 기술로 완치가 어려우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치매 증상을 보이면 ’이제 끝‘이라는 절망감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모든 치매가 불치병인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이다.

뇌에 물이 차는 병, 수두증이란?

우리의 뇌는 두개골 안에서 둥둥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때 뇌를 보호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맑은 액체가 바로 ‘뇌척수액’이다.

뇌척수액은 뇌 중심부에 있는 ‘뇌실’이라는 공간에서 매일 일정량이 생성되고, 뇌와 척수 주변을 순환한 뒤 정맥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다.

수두증은 이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뇌실에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특히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는 ‘정상압 수두증’은 뇌압이 정상 범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실이 확장되면서 주변의 뇌 조직을 압박해 문제를 일으킨다.

정상압 수두증은 다음의 3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첫째, 보행 장애로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발을 바닥에서 떼지 못해 종종걸음을 걷거나 자꾸 넘어진다. 두 번째, 인지기능 저하로 기억력이 감퇴하고, 무기력해지며,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나 알츠하이머 치매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배뇨 장애인데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

수두증을 진단하고 검사 방법으로 위의 증상들이 노화나 일반적인 치매와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두증이 의심될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진한다.

검사방법으로는 뇌 영상 검사으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검사다. 영상을 통해 뇌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있는지, 다른 뇌 병변(뇌경색, 뇌종양 등)은 없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전반적인 위축이 두드러지는 반면, 수두증은 뇌실 자체가 팽창돼 있는 특징을 보인다.

다음 뇌척수액 배액 검사 (Tap Test or Lumbar drain Test)는 영상 검사에서 수두증이 의심되면 시행하는 확진 검사다.

허리 부위(요추)에서 일정량 이상의 뇌척수액을 빼낸다.

뇌척수액을 배액한 후 며칠 내에 환자의 보행 능력이나 인지기능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지를 관찰한다. 이 검사에서 증상이 개선된다면, 향후 설명할 ‘션트(Shunt) 수술’의 치료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수두증은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우며, 고여 있는 뇌척수액을 몸의 다른 곳으로 빼내어 흡수시키는 ‘션트(Shunt) 수술’이 유일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션트 란 실리콘 재질의 부드럽고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체내에 삽입하여 뇌척수액이 흐를 수 있는 새로운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정상압 수두증은 적절한 시기에 션트 수술을 받으면, 보행 장애, 인지기능 저하와 요실금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된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치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나 ‘불치병’으로 단정 짓지 마시기 바란다.

전문의를 찾아 ‘치료 가능한 치매’인 수두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존엄한 노년의 삶을 되찾으시기를 당부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