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상진 에스포항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진료과장
올해 들어 빈대 발생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단생활시설 등을 중심으로 출현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각 부처를 소집 후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해 확산 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빈대에 대한 기록은 약 3500년 전 이집트 유적지에서 인간과 관련되어 최초로 확인됐으며, 로마시대 지중해 지역에 널리 서식했다고 한다. 빈대는 bed burg라고 불리는데 라틴어 Cimex(벌레) lectularius(침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 만연했던 빈대는 1960~1970년대 환경개선과 살충제(특히 DDT) 사용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 빈대의 존재는 전통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및 기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빈대의 재유행 요인으로 DDT와 같은 강력하지만, 부작용도 큰 살충제의 사용 금지와 널리 쓰이는 피레스로이드(pyrethroid)계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분류학적으로 빈대는 절지동물문빈대과(Cimicidae)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24개 속(Genus) 110여종이 보고됐는데 사람을 흡혈하는 종으로는 Cimex lectularius(빈대; bed bug)와 C. hemipterus(반날개빈대; tropical bed bug) 2종이 있다. 성충의 몸길이는 약 5~6 mm 내외이고, 날개는 없으며, 사과 씨처럼 납작한 타원형의 진한 갈색이고,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고 한다. 불완전변태의 생활사를 가지고 있어 알에서 약충 5단계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약충은 5회 탈피(molt)하며 단계마다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고, 암수 모두 1주일에 1~2회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2.5~6배 흡혈한다. 하루 2~5개의 알을 2~3일 간격으로 낳아 평생 약 200개 산란한다고 한다.
인체 영향은 현재까지 질병 매개에 대한 역학적 보고는 없으며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이차적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는 모기처럼 피를 빨 때 마취 및 혈액응고방지 성분이 섞인 액을 살 안에 주입하며, 이 성분이 면역계와 반응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피부를 부어오르고 가렵게 한다. 빈대에게 물리거나 흡혈 당할 때 바로 아프거나 가렵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드물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주간에는 가구나 침실 벽의 틈 혹은 벽지 틈에 끼어들어 숨어 있다가 야간(특히 새벽)에 흡혈하는 습성으로 수면을 방해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나, 주로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 손, 목,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물며,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곳을 연달아 물어 때때로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긴다. 물린 자국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운 증상은 일반적인 치료 없이 1~2주 내 회복되며, 극심한 가려움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을 바르거나 세티리진 같은 비수기성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되는데 심할 경우에는 피부과에 가서 따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가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나고 흡혈 후 어두운 곳에 숨는다.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 등에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빈대의 부산물(탈피허물)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노린내 또는 곰팡이와 비슷한 냄새를 풍김으로 빈대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빈대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법으로 여행 전 자신의 소지품이 빈대에 감염될 가능성을 주의, 여행 중 개인 짐은 바닥이 아닌 선반에 보관, 숙박업소 방문 즉시, 빈대가 숨어있는 공간 확인, 여행 복귀 시, 짐을 격리된 장소에 보관, 여행 후, 모든 옷은 고옥 세탁 및 건조 진행 등을 권고하고 있다.
출처 :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9242)
은상진 에스포항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진료과장
올해 들어 빈대 발생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단생활시설 등을 중심으로 출현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각 부처를 소집 후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해 확산 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빈대에 대한 기록은 약 3500년 전 이집트 유적지에서 인간과 관련되어 최초로 확인됐으며, 로마시대 지중해 지역에 널리 서식했다고 한다. 빈대는 bed burg라고 불리는데 라틴어 Cimex(벌레) lectularius(침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 만연했던 빈대는 1960~1970년대 환경개선과 살충제(특히 DDT) 사용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 빈대의 존재는 전통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및 기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빈대의 재유행 요인으로 DDT와 같은 강력하지만, 부작용도 큰 살충제의 사용 금지와 널리 쓰이는 피레스로이드(pyrethroid)계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분류학적으로 빈대는 절지동물문빈대과(Cimicidae)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24개 속(Genus) 110여종이 보고됐는데 사람을 흡혈하는 종으로는 Cimex lectularius(빈대; bed bug)와 C. hemipterus(반날개빈대; tropical bed bug) 2종이 있다. 성충의 몸길이는 약 5~6 mm 내외이고, 날개는 없으며, 사과 씨처럼 납작한 타원형의 진한 갈색이고,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고 한다. 불완전변태의 생활사를 가지고 있어 알에서 약충 5단계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약충은 5회 탈피(molt)하며 단계마다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고, 암수 모두 1주일에 1~2회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2.5~6배 흡혈한다. 하루 2~5개의 알을 2~3일 간격으로 낳아 평생 약 200개 산란한다고 한다.
인체 영향은 현재까지 질병 매개에 대한 역학적 보고는 없으며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이차적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는 모기처럼 피를 빨 때 마취 및 혈액응고방지 성분이 섞인 액을 살 안에 주입하며, 이 성분이 면역계와 반응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피부를 부어오르고 가렵게 한다. 빈대에게 물리거나 흡혈 당할 때 바로 아프거나 가렵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드물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주간에는 가구나 침실 벽의 틈 혹은 벽지 틈에 끼어들어 숨어 있다가 야간(특히 새벽)에 흡혈하는 습성으로 수면을 방해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나, 주로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 손, 목,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물며,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곳을 연달아 물어 때때로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긴다. 물린 자국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운 증상은 일반적인 치료 없이 1~2주 내 회복되며, 극심한 가려움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을 바르거나 세티리진 같은 비수기성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되는데 심할 경우에는 피부과에 가서 따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가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나고 흡혈 후 어두운 곳에 숨는다.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 등에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빈대의 부산물(탈피허물)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노린내 또는 곰팡이와 비슷한 냄새를 풍김으로 빈대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빈대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법으로 여행 전 자신의 소지품이 빈대에 감염될 가능성을 주의, 여행 중 개인 짐은 바닥이 아닌 선반에 보관, 숙박업소 방문 즉시, 빈대가 숨어있는 공간 확인, 여행 복귀 시, 짐을 격리된 장소에 보관, 여행 후, 모든 옷은 고옥 세탁 및 건조 진행 등을 권고하고 있다.
출처 :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9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