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에스포항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음식물 등의 역류, 가슴 가운데 부위로 타는 듯한 혹은 쥐어짜는 듯한 통증, 목이나 가슴 부위에 음식물이 걸리거나 잘 내려가지 않는 듯한 느낌 등 보통 이런 증세들을 느끼시는 분들은 흔히 알려진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하거나, 이에 대해 치료해 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증상들은 역류성 식도염의 한 증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느끼시는 분 중 역류성 식도염 의심 하에 장기간 치료하지만, 증세 호전이 되지 않거나, 위내시경이나 혹은 흉통 관련 심장 검사 등 여러 검사를 진행함에도 명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에 추가로 의심해 보아야 하는 질환군이 있다. 흔히 ‘식도 운동성 질환(Esophageal motility disorder)’이라고 부르는 질환군이다.
식도 운동성 질환이란 이름 그대로 식도의 여러 운동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군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질환은 ‘식도이완불능증(Achalasia)’이라 불리는 질환군이다. 이 질환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지며, 공통적인 것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의 근육인 하부식도조임근이 이완되지 않고, 동시에 식도의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정상적으로는 음식물이 식도로 진입하면서부터 음식물 위쪽의 식도 부위가 수축하고 음식물 아래쪽 식도는 이완해 음식물을 점차 식도 아래쪽 부위로 내려보내게 되며, 이것을 정상적인 식도의 연동 운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식물이 식도 하부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에 도달하면 이 부위의 근육인 하부식도조임근이 이완되면서 위-식도 접합부위가 열리게 되고, 식도에서 위로 음식물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들은 모든 유형에서 이 하부식도조임근이 적절히 열리지 않는 현상을 보이며, 따라서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로 잘 내려가지 못하고 남아 있게 돼 잦은 구토나 역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걸린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식도이완불능증 이외의 질환들로는 식도의 연동운동은 정상이지만 하부식도조임근이 적절히 이완되지 않는 ‘식도-위 접합부 출구 폐쇄’가 있고, 이외 질환들은 모두 하부식도조임근의 이완은 잘 일어나지만, 식도의 연동 운동에 문제가 있는 질환들로 분류되고 있다. 비교적 흔히 알려진 질환으로는 식도가 전체적으로 과하게 수축을 보이면서 잦은 쥐어짜는 듯한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과수축성 식도질환(Hypercontractile esophagus) 등이 있다.
이런 식도운동성 질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10000 수준에 불과한 비교적 드문 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렵다 보니 실제로 질환이 있음에도 진단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유병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체로 위내시경으로는 거의 진단이 불가능하고, 식도조영술이라는 검사를 통해서도 이 질환군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는 경우에는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실제 정확한 진단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진단법은 고해상도 식도 내압검사(High resolution esophageal manometry)라는 검사를 해 보는 것인데, 이 검사는 아쉽게도 일반 병원에서는 거의 갖춰져 있지 않고 보통 대학병원 정도를 가야 갖추고 있는 장비여서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대학병원까지 가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위에 언급했듯이 식도 운동성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슴 가운데 부위의 흉통, 잦은 음식물 등의 역류, 음식물이 목이나 가슴 부위에 자주 걸리고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바로 식도내압검사까지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으며 실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 중 상당수는 역류성 식도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무작정 대학병원을 찾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시경, 심장 검사 등 검사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이 증세가 지속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생각하고 장기간 약물치료를 적절하게 했음에도 증세에 호전이 없다면 상급병원에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을지 담당의와 상의해 보는 것을 권유해 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김동욱 에스포항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음식물 등의 역류, 가슴 가운데 부위로 타는 듯한 혹은 쥐어짜는 듯한 통증, 목이나 가슴 부위에 음식물이 걸리거나 잘 내려가지 않는 듯한 느낌 등 보통 이런 증세들을 느끼시는 분들은 흔히 알려진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하거나, 이에 대해 치료해 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증상들은 역류성 식도염의 한 증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느끼시는 분 중 역류성 식도염 의심 하에 장기간 치료하지만, 증세 호전이 되지 않거나, 위내시경이나 혹은 흉통 관련 심장 검사 등 여러 검사를 진행함에도 명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에 추가로 의심해 보아야 하는 질환군이 있다. 흔히 ‘식도 운동성 질환(Esophageal motility disorder)’이라고 부르는 질환군이다.
식도 운동성 질환이란 이름 그대로 식도의 여러 운동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군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질환은 ‘식도이완불능증(Achalasia)’이라 불리는 질환군이다. 이 질환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지며, 공통적인 것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의 근육인 하부식도조임근이 이완되지 않고, 동시에 식도의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정상적으로는 음식물이 식도로 진입하면서부터 음식물 위쪽의 식도 부위가 수축하고 음식물 아래쪽 식도는 이완해 음식물을 점차 식도 아래쪽 부위로 내려보내게 되며, 이것을 정상적인 식도의 연동 운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식물이 식도 하부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에 도달하면 이 부위의 근육인 하부식도조임근이 이완되면서 위-식도 접합부위가 열리게 되고, 식도에서 위로 음식물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들은 모든 유형에서 이 하부식도조임근이 적절히 열리지 않는 현상을 보이며, 따라서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로 잘 내려가지 못하고 남아 있게 돼 잦은 구토나 역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걸린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식도이완불능증 이외의 질환들로는 식도의 연동운동은 정상이지만 하부식도조임근이 적절히 이완되지 않는 ‘식도-위 접합부 출구 폐쇄’가 있고, 이외 질환들은 모두 하부식도조임근의 이완은 잘 일어나지만, 식도의 연동 운동에 문제가 있는 질환들로 분류되고 있다. 비교적 흔히 알려진 질환으로는 식도가 전체적으로 과하게 수축을 보이면서 잦은 쥐어짜는 듯한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과수축성 식도질환(Hypercontractile esophagus) 등이 있다.
이런 식도운동성 질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10000 수준에 불과한 비교적 드문 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렵다 보니 실제로 질환이 있음에도 진단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유병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체로 위내시경으로는 거의 진단이 불가능하고, 식도조영술이라는 검사를 통해서도 이 질환군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는 경우에는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실제 정확한 진단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진단법은 고해상도 식도 내압검사(High resolution esophageal manometry)라는 검사를 해 보는 것인데, 이 검사는 아쉽게도 일반 병원에서는 거의 갖춰져 있지 않고 보통 대학병원 정도를 가야 갖추고 있는 장비여서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대학병원까지 가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위에 언급했듯이 식도 운동성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슴 가운데 부위의 흉통, 잦은 음식물 등의 역류, 음식물이 목이나 가슴 부위에 자주 걸리고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바로 식도내압검사까지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으며 실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 중 상당수는 역류성 식도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무작정 대학병원을 찾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시경, 심장 검사 등 검사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이 증세가 지속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생각하고 장기간 약물치료를 적절하게 했음에도 증세에 호전이 없다면 상급병원에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을지 담당의와 상의해 보는 것을 권유해 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