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수술 전 준비사항

2022-08-04


최영림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과장

 

평균 수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새롭고 다양한 유해 환경과 질병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여러 가지 다양한 수술을 받을 확률이 예전보다 증가했다. 우리 누구나 보통 평생 한 번 이상은 수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에 수술 전에 준비하거나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아 큰 불편함과 합병증 없이 수술을 잘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수술이 예정되면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경과를 체크하고 관리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조절, 울혈성 심부전, 당뇨 등의 적절한 수술 전 치료는 질병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수술 전후 이환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복용 약물 중에 항응고제가 있다면 미리 알리고 의사와 상의해서 중단할지를 정한다. 최근에 심뇌혈관 질환 늘어나면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위한 약들을 먹는데 수술 시엔 이 약들이 수술 부위 지혈이 잘 안 되도록 하는 부작용이 있어 일정 기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약이 중단되지 않은 경우 뜻하지 않게 수술이나 시술이 연기되기도 한다.

흡연하던 분들은 금연 기간을 거친 다음 수술을 받는 것이 폐나 심혈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은 우리 몸의 각 장기에 여러 가지 해를 끼치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폐와 혈관이다. 폐 분비물의 양과 점도를 증가시키고, 분비물을 배출시키는 섬모의 운동을 저하하기 때문에 폐렴, 호흡부전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기도의 과민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전신 마취 중 기관 삽관 시 후두 경련, 기관지 경련의 위험도를 올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간혹 오랜 기간 다량 흡연한 환자들이 마취유도 후 기도 분비물이 너무 심하게 분비돼 수술이 다시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혈관이 좁아지게 하는 역할을 해서 우리 몸의 혈류를 저하해 심장이나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수술 부위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음주 또한 간 기능을 저하하고 수술 부위 염증 증가시켜 상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수술이 예정되면 금주하도록 해야 한다. 전신 마취 시 많이 흔들리는 치아가 있으면 기관 삽관이나 발관중에 손상당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미리 치료받고 의료진에게 알려 주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전에 투여받았던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나 오심 구토 경험, 다른 마취와 관련한 합병증이 있었다면 병원 조사 시에 의료진에게 알려 줘야 더욱 안전하게 마취를 진행할 수 있다.

수술 전에는 일정 기간 금식해야 하는데 위를 비워서 마취 유도 시에 발생할 수 있는 흡인성 폐렴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신 마취를 받게 되면 환자는 근육이 이완되어 자기 호흡을 할 수 없고 인공호흡기를 통해 숨을 불어넣어 주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 우리 몸의 폐와 인공호흡기 사이를 연결해주는 손가락 굵기만 한 30cm 정도의 관이 필요하다. 마취가 시작되고 환자의 의식이 소실되면 보통 입을 통해 폐와 연결된 기도에 관을 넣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를 기관 삽관이라 한다. 보통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마취제 투여로 인해 기도를 보호하고 흡인을 막아주는 정상적인 반사 작용도 소실돼 있기 때문에 위와 연결된 식도를 통해 음식물이나 위산이 역류하면 근처에 있는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저산소증 호흡 부전 등을 초래해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고 치료도 어려워 수술 관련 사망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전신마취가 아닌 척추마취나 같은 부위 마취 시에도 금식이 필요한데 이는 부위 마취에 실패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수술의 진행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신 마취로의 전환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금식 기간은 보통 물이나 건더기가 포함되지 않은 주스 같은 맑은 액체의 경우 2시간, 우유나 간단한 식사의 경우 6시간, 튀김이나 육류가 포함된 일반식사는 8시간 이상이 국제적인 권고사항이나, 수술의 종류나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위장관 운동 장애, 당뇨 환자, 산모, 비만, 기도 관리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환자 등에서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후 회복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일반적인 수술의 경우 금식 기간을 너무 길지 하지 말자는 의견들도 있다. 보통의 지침은 금식 시간이 길고 간단한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너무 복잡하다 보면 착오가 생기거나 지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 것이다. 각 병원의 지시 사항을 잘 따르시고 위 배출이 쉽도록 마지막 식사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수술의 경우에는 금식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흡인성 폐렴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수술이 예상되거나 특히 극심한 두통, 팔다리 마비 등의 심각한 뇌혈관 증상으로 병원을 급하게 방문할 때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금식하면 응급 수술시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뇌 내 병변의 악화로 인한 의식 저하, 구토로 인한 흡인에도 대비할 수 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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