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이 “이 병이 왜 생겼을까요?”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고혈압, 당뇨,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관절염, 암의 첫째 원인은 나이입니다.”
물론 과식, 음주, 흡연, 근로 조건 등 외부 위험 인자에 의해서 질병이 생기기도 하고, 직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환자들이 건강이 나빠지거나 사망하기도 하지만, 이런 외상이 없는 한 모든 질병의 첫째 원인은 나이 즉 노화이다.
그러면, 이런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질병의 1번 치료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건강식이나 보양식, 혹은 약물로 이런 질병을 예방하려고 한다. 그러나 많을 때도 있어 이런 방식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비용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또 질병 경과를 완화하는 제일 쉽고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게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로 진료하는 뇌졸중 환자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이런 비유를 든다. “누워 있는 것이 편해요? 앉아 있는 것이 편해요? 앉아 있는 것이 편해요? 서 있는 것이 편해요? 서 있는 것이 편해요? 걸어가는 것이 편해요? 걸어가는 것이 편해요? 계단 오르기가 편해요?”
재활의학과에서는 누워 있는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나은 것이고,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나은 것이고, 서 있는 사람이 걷는 것이 나은 것이고, 걷는 사람이 계단 오르면 나은 것이다.
“불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나은 사람입니다.” 불편하다는 것은 근육이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간을 따로 정해서 하는 것도 운동이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한 정거장 이상 걷기나 계단 오르기도 운동이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구분하자면, 운동은 신체 활동보다 일단 재미가 있다.
가령 직장 출근해서 계단 오르기보다는 등산하면서 계단을 오른 것이 훨씬 마음이 가볍고 재미가 있다. 승부가 없는 피트니스도 자기 몸의 변화에 쾌감을 느끼지만, 탁구나 배드민턴과 같이 승부가 있는 운동은 질 때도 있지만 이겼다는 쾌감으로 운동의 동기부여가 된다.
운동의 효과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대해서도 이미 너무나 많은 연구 결과와 논문이 나와서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이 치료의 기본이며, 치매와 파킨슨병의 경우 약물은 현재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질병 자체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나, 운동은 질병의 경과를 지연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운동을 한다는 것이 심장과 폐 근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운동적 기억이 필요하므로 운동 시 많은 혈액이 근육 못지않게 뇌로 가게 된다. 이런 활동들이 뇌세포를 유지하고, 퇴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한편,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는 운동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이 아닌지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던 환자들이 어깨가 아플 경우, 운동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럴 때는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직업적으로 하는 선수들이 아닌 이상, 그렇게 어깨를 혹사하는 사람은 없으니 나이 때문에 생긴 것이지, 운동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운동으로 얻는 것이 더 많으니,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 이후에 운동을 계속 할 것을 권유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운동을 하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의과대학 재학시절인 96년부터 현재까지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호면을 쓰고 연습할 때 몰입의 재미와 쾌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어, 현재도 주말에는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순발력, 지구력, 근력, 유연성과 같은 신체 활동 요소이다. 재빨라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순발력이 필요한,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지구력을 원한다면,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근력이 부족하면, 피트니스 나 필라테스, 유연성을 중점을 준다면, 요가나 태극권 등이 맞을 것이다.
또한 여유 시간도 고려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혼자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등산, 달리기나 자전거가 맞을 것이고, 둘이나 여러 사람이 같이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구기 종목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라도 심폐 지구력과 뇌가 좋아지는 것은 맞는 것이니, 자신의 조건에 맞추어 운동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하루하루 죽어간다. 우리는 항상 더 좋은 내일을 꿈꾸지만, 더 좋은 내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엘리트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의 운동 목표는 오늘 같은 내일을 만드는 데 있다. 더 좋아지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웰에이징(Well aging)을 꿈꾸는 자의 운동 목표이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이 “이 병이 왜 생겼을까요?”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고혈압, 당뇨,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관절염, 암의 첫째 원인은 나이입니다.”
물론 과식, 음주, 흡연, 근로 조건 등 외부 위험 인자에 의해서 질병이 생기기도 하고, 직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환자들이 건강이 나빠지거나 사망하기도 하지만, 이런 외상이 없는 한 모든 질병의 첫째 원인은 나이 즉 노화이다.
그러면, 이런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질병의 1번 치료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건강식이나 보양식, 혹은 약물로 이런 질병을 예방하려고 한다. 그러나 많을 때도 있어 이런 방식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비용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또 질병 경과를 완화하는 제일 쉽고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게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로 진료하는 뇌졸중 환자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이런 비유를 든다. “누워 있는 것이 편해요? 앉아 있는 것이 편해요? 앉아 있는 것이 편해요? 서 있는 것이 편해요? 서 있는 것이 편해요? 걸어가는 것이 편해요? 걸어가는 것이 편해요? 계단 오르기가 편해요?”
재활의학과에서는 누워 있는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나은 것이고,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나은 것이고, 서 있는 사람이 걷는 것이 나은 것이고, 걷는 사람이 계단 오르면 나은 것이다.
“불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나은 사람입니다.” 불편하다는 것은 근육이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간을 따로 정해서 하는 것도 운동이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한 정거장 이상 걷기나 계단 오르기도 운동이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구분하자면, 운동은 신체 활동보다 일단 재미가 있다.
가령 직장 출근해서 계단 오르기보다는 등산하면서 계단을 오른 것이 훨씬 마음이 가볍고 재미가 있다. 승부가 없는 피트니스도 자기 몸의 변화에 쾌감을 느끼지만, 탁구나 배드민턴과 같이 승부가 있는 운동은 질 때도 있지만 이겼다는 쾌감으로 운동의 동기부여가 된다.
운동의 효과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대해서도 이미 너무나 많은 연구 결과와 논문이 나와서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이 치료의 기본이며, 치매와 파킨슨병의 경우 약물은 현재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질병 자체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나, 운동은 질병의 경과를 지연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운동을 한다는 것이 심장과 폐 근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운동적 기억이 필요하므로 운동 시 많은 혈액이 근육 못지않게 뇌로 가게 된다. 이런 활동들이 뇌세포를 유지하고, 퇴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한편,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는 운동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이 아닌지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던 환자들이 어깨가 아플 경우, 운동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럴 때는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직업적으로 하는 선수들이 아닌 이상, 그렇게 어깨를 혹사하는 사람은 없으니 나이 때문에 생긴 것이지, 운동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운동으로 얻는 것이 더 많으니,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 이후에 운동을 계속 할 것을 권유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운동을 하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의과대학 재학시절인 96년부터 현재까지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호면을 쓰고 연습할 때 몰입의 재미와 쾌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어, 현재도 주말에는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순발력, 지구력, 근력, 유연성과 같은 신체 활동 요소이다. 재빨라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순발력이 필요한,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지구력을 원한다면,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근력이 부족하면, 피트니스 나 필라테스, 유연성을 중점을 준다면, 요가나 태극권 등이 맞을 것이다.
또한 여유 시간도 고려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혼자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등산, 달리기나 자전거가 맞을 것이고, 둘이나 여러 사람이 같이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구기 종목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라도 심폐 지구력과 뇌가 좋아지는 것은 맞는 것이니, 자신의 조건에 맞추어 운동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하루하루 죽어간다. 우리는 항상 더 좋은 내일을 꿈꾸지만, 더 좋은 내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엘리트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의 운동 목표는 오늘 같은 내일을 만드는 데 있다. 더 좋아지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웰에이징(Well aging)을 꿈꾸는 자의 운동 목표이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