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조용한 곳에 있으면 귀에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요. 심장 뛰는 소리와 똑같아요.”
진료실에서 간혹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흔히 ‘이명’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이명은 귀 자체의 문제와 관련돼 있지만, 심장이 뛸 때마다 규칙적으로 ‘쿵쿵’ 또는 ‘쉭쉭’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한쪽 귀에서 맥박에 맞춰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린다면 뇌혈관의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심장박동에 맞춰서 들리는 이명을 ‘박동성 이명’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신경외과 영역에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경막동정맥루 (dural arteriovenous fistula)’이다.
우리 몸의 혈액은 동맥을 통해 조직으로 공급된 뒤 가느다란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으로 돌아온다.
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경막동정맥루에서는 뇌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경막 주변에서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직접 연결된다.
압력이 높은 동맥의 혈액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경막동정맥류의 증상과 위험성은 발생한 위치와 혈액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귀 주변의 정맥동에 발생하면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고, 눈 주변 혈관과 연결되었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만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혈류가 뇌의 정맥으로 역류하는 경우다.
압력이 높은 혈액이 뇌정맥으로 거꾸로 흘러 들어가면 정상적인 뇌혈류를 방해하고 정맥의 압력을 높인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경련, 의식 저하와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같은 경막동정맥루라도 위험성은 서로 다르며, 단순히 병변이 있다는 사실보다 혈액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막동정맥루가 의심되면 MRI나 MRA, CT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뇌혈관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혈관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다.
손목이나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뒤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뇌혈관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경막동정맥루에서는 병변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 그리고 비정상적인 혈류의 방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검사다.
모든 경막동정맥루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험한 정맥 역류가 없는 일부 병변은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반면 뇌정맥으로 혈액이 역류하거나 뇌출혈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병변의 위치와 혈관 구조, 혈류의 형태에 따라 결정한다.
카테터를 이용한 혈관내치료를 비롯해 수술적 치료와 감마나이프 같은 방사선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혈관내치료는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막동정맥루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혈관내치료는 손목이나 허벅지의 혈관을 통해 매우 가느다란 카테터를 병변 가까이까지 이동시킨 뒤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동맥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고 정맥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며, 병변의 형태에 따라 액상색전물질이나 코일 등을 사용한다.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몇 개의 혈관을 막는 것이 아니라, 동맥의 혈액이 정맥으로,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연결을 차단해 정상적인 뇌혈류를 회복시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카테터와 색전물질, 영상장비가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치료가 쉽지 않았던 복잡한 경막동정맥루도 혈관내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혈관의 구조와 혈류의 양상이 매우 다르고 적절한 치료 방법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뇌혈관질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이명은 경막동정맥루와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한쪽 귀에서 심장박동과 정확히 맞춰 ‘쿵쿵’ 또는 ‘쉭쉭’하는 소리가 지속되거나, 이전에는 없던 박동성 이명이 갑자기 생겼다면 단순한 이명으로 생각하고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두통이나 시야 이상, 눈의 충혈, 복시 또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혈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때로 사소해 보이는 증상을 통해 이상을 알려준다.
귀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을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경막동정맥루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위험성을 판단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뇌혈관질환이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선생님, 조용한 곳에 있으면 귀에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요. 심장 뛰는 소리와 똑같아요.”
진료실에서 간혹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흔히 ‘이명’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이명은 귀 자체의 문제와 관련돼 있지만, 심장이 뛸 때마다 규칙적으로 ‘쿵쿵’ 또는 ‘쉭쉭’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한쪽 귀에서 맥박에 맞춰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린다면 뇌혈관의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심장박동에 맞춰서 들리는 이명을 ‘박동성 이명’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신경외과 영역에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경막동정맥루 (dural arteriovenous fistula)’이다.
우리 몸의 혈액은 동맥을 통해 조직으로 공급된 뒤 가느다란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으로 돌아온다.
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경막동정맥루에서는 뇌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경막 주변에서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직접 연결된다.
압력이 높은 동맥의 혈액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경막동정맥류의 증상과 위험성은 발생한 위치와 혈액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귀 주변의 정맥동에 발생하면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고, 눈 주변 혈관과 연결되었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만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혈류가 뇌의 정맥으로 역류하는 경우다.
압력이 높은 혈액이 뇌정맥으로 거꾸로 흘러 들어가면 정상적인 뇌혈류를 방해하고 정맥의 압력을 높인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경련, 의식 저하와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같은 경막동정맥루라도 위험성은 서로 다르며, 단순히 병변이 있다는 사실보다 혈액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막동정맥루가 의심되면 MRI나 MRA, CT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뇌혈관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혈관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다.
손목이나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뒤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뇌혈관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경막동정맥루에서는 병변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 그리고 비정상적인 혈류의 방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검사다.
모든 경막동정맥루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험한 정맥 역류가 없는 일부 병변은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반면 뇌정맥으로 혈액이 역류하거나 뇌출혈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병변의 위치와 혈관 구조, 혈류의 형태에 따라 결정한다.
카테터를 이용한 혈관내치료를 비롯해 수술적 치료와 감마나이프 같은 방사선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혈관내치료는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막동정맥루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혈관내치료는 손목이나 허벅지의 혈관을 통해 매우 가느다란 카테터를 병변 가까이까지 이동시킨 뒤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동맥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고 정맥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며, 병변의 형태에 따라 액상색전물질이나 코일 등을 사용한다.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몇 개의 혈관을 막는 것이 아니라, 동맥의 혈액이 정맥으로,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연결을 차단해 정상적인 뇌혈류를 회복시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카테터와 색전물질, 영상장비가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치료가 쉽지 않았던 복잡한 경막동정맥루도 혈관내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혈관의 구조와 혈류의 양상이 매우 다르고 적절한 치료 방법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뇌혈관질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이명은 경막동정맥루와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한쪽 귀에서 심장박동과 정확히 맞춰 ‘쿵쿵’ 또는 ‘쉭쉭’하는 소리가 지속되거나, 이전에는 없던 박동성 이명이 갑자기 생겼다면 단순한 이명으로 생각하고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두통이나 시야 이상, 눈의 충혈, 복시 또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혈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때로 사소해 보이는 증상을 통해 이상을 알려준다.
귀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을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경막동정맥루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위험성을 판단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뇌혈관질환이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