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세상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돌아가서일까? 최근 어지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어지럼증과 관련된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인 메니에르병에 대해 알아보자.
32세 남자가 2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및 귀의 충만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어지럼증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심할 때 자주 발생하였으며, 몇 시간 정도 어지럼증이 지속되었다. 요즘은 귀도 약간 먹먹한 느낌도 들고 짧지만, 이명이 있기도 했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한숨 자고 하루 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어지럼증이 다소 완화된 상태였으며, 그럴 때마다 이석증 진단하에 치료를 반복했다. 자꾸 어지러우니 큰 병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상급병원을 찾았지만 검사만 하고 뇌에는 이상이 없으니 어지러우면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다.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사 Prosper Meniere가 처음으로 보고한 질환으로, 위 사례의 환자처럼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대체로 내이에 있는 내림프액의 양이 증가해 막성미로의 압력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러한 상태를 내림프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라고 하며 이 기전을 압력설(Pressure Theory)이라 한다. 쉽게 말하면 ‘귀에 생기는 고혈압’을 말한다. 주로 피로, 수면장애, 자가면역, 알레르기, 외상, 바이러스감염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지만 필자의 경우, 피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 이런 귀의 비정상적인 압력의 증가가 달팽이관과 구형낭에만 국한되어 있을 때는 귀 안이 꽉 찬 느낌, 이명, 청력감소의 증상이 나타나며, 난형낭이나 세반고리관의 팽대부까지 확산되면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어지럼증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여러 번 재발될 경우, 귀 안이 꽉 찬 느낌(이충만감)이나 귀 울림(이명)이 먼저 시작하고 수십 분 뒤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양상으로 바뀐다. 어지럼증은 보통 24시간을 넘지는 않으나 수 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럼증이 사라지면 이충만감이나 이명도 사라진다. 재발이 여러 번 반복되면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경우, 다양한 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먼저다. 만약 메니에르병의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과로, 불면은 이 병의 최대 적이다. 또, 담배, 술, 카페인음료 등을 자제해야 하며 저염식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의 경우, 항히스타민이나 베타히스티딘제, 안정제, 구토억제제 등이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으나 확실한 효과를 입증한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없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잔존 내이 기능에 따라 다양한 주사나 수술 등의 침습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천장이 빙빙 돌고 메스껍고 구토를 한다면 너무나 당혹스럽고 걱정될 것이다. 그러나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에 따른 생활 습관의 개선이 있다면 충분히 메니에르병의 예방과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권장한다.
출처 : 경북일보(http://www.kyongbuk.co.kr)
김해종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세상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돌아가서일까? 최근 어지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어지럼증과 관련된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인 메니에르병에 대해 알아보자.
32세 남자가 2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및 귀의 충만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어지럼증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심할 때 자주 발생하였으며, 몇 시간 정도 어지럼증이 지속되었다. 요즘은 귀도 약간 먹먹한 느낌도 들고 짧지만, 이명이 있기도 했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한숨 자고 하루 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어지럼증이 다소 완화된 상태였으며, 그럴 때마다 이석증 진단하에 치료를 반복했다. 자꾸 어지러우니 큰 병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상급병원을 찾았지만 검사만 하고 뇌에는 이상이 없으니 어지러우면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다.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사 Prosper Meniere가 처음으로 보고한 질환으로, 위 사례의 환자처럼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대체로 내이에 있는 내림프액의 양이 증가해 막성미로의 압력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러한 상태를 내림프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라고 하며 이 기전을 압력설(Pressure Theory)이라 한다. 쉽게 말하면 ‘귀에 생기는 고혈압’을 말한다. 주로 피로, 수면장애, 자가면역, 알레르기, 외상, 바이러스감염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지만 필자의 경우, 피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 이런 귀의 비정상적인 압력의 증가가 달팽이관과 구형낭에만 국한되어 있을 때는 귀 안이 꽉 찬 느낌, 이명, 청력감소의 증상이 나타나며, 난형낭이나 세반고리관의 팽대부까지 확산되면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어지럼증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여러 번 재발될 경우, 귀 안이 꽉 찬 느낌(이충만감)이나 귀 울림(이명)이 먼저 시작하고 수십 분 뒤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양상으로 바뀐다. 어지럼증은 보통 24시간을 넘지는 않으나 수 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럼증이 사라지면 이충만감이나 이명도 사라진다. 재발이 여러 번 반복되면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경우, 다양한 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먼저다. 만약 메니에르병의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과로, 불면은 이 병의 최대 적이다. 또, 담배, 술, 카페인음료 등을 자제해야 하며 저염식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의 경우, 항히스타민이나 베타히스티딘제, 안정제, 구토억제제 등이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으나 확실한 효과를 입증한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없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잔존 내이 기능에 따라 다양한 주사나 수술 등의 침습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천장이 빙빙 돌고 메스껍고 구토를 한다면 너무나 당혹스럽고 걱정될 것이다. 그러나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에 따른 생활 습관의 개선이 있다면 충분히 메니에르병의 예방과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권장한다.
출처 : 경북일보(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