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통증·관절]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경추척수병증

2024-07-01

김만수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 병원장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보면 긴 차량 행렬 뒤에 멈춰 서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출구나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뇌에서부터 몸으로 내려가는 ‘척수’가 있는데, 이 척수가 경추의 척추관 내에서 압박을 받아 좁아지게 되면 ‘경수척수병증’이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해 차들이 병목현상으로 속도를 줄이고 정체하는 현상이 우리 몸의 경추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경수척수병증의 증상은 병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손의 근력저하 및 감각 이상 등이고 손으로 시행하는 세밀한 작업에 제한이 발생한다. 또, 심해질 경우 균형감각 상실 등이 발생하여 보행장애와 소변 기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위 증상들은 마치 목디스크의 증상과도 같아서 대부분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목디스크는 돌출된 디스크가 척수에서 팔로 가는 하나의 신경만을 압박하는 것과는 달리, 경추척수병증은 척수 자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목디스크보다 더 심한 증상을 나타낸다.

또 뇌졸중의 증상과도 유사하여 종종 뇌졸중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편측성, 즉 좌측이나 우측 한쪽으로만 증상이 나타나는 데 반해 경추척수병증은 서서히 발생하고 진행하는 양측의 손 및 양측 하지의 위약감으로 보행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추척수병증의 원인으로는 먼저 경추부디스크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돌출된 디스크가 척수를 직접 압박해 발생하는 경우이다. 또 경추관협착증처럼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수관 내 직경이 감소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척수관 내의 골극형성이나 동양인에 호발 빈도가 높은 후종인대골화증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경추척수병증은 수술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척수의 압박을 해결하기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제일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단, 수술의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증상이 미미하거나 증상 없이 발견된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때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수술을 해야 완전히 해결된다.

수술 이후에는 수술 전 손상된 신경과 증상의 회복을 위해 장기간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마비나 보행장애, 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발현된 후 수술을 받기 때문에 수술로 척수의 직경을 회복한다고 할지라도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야지만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재활 기간 수술팀과 재활팀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환자도 적극적인 회복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경추척수병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경추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퇴행성 변화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만약 증상이 발생하고 오랜 기간 질환을 방치한다면 신경 손상이 더욱 심해져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 반드시 조기에 병원 방문하고 검사받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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