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에서 뇌경색, 뇌출혈 등을 포함하는 뇌혈관 질환은 다소 변화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자료 기준 여성은 3위, 남성은 4위) 남녀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암이 다양한 장기의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과 비교해 뇌라는 단일 장기의 질환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뇌혈관 질환이 생각보다 흔하며 건강상 심각한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가지 놀라는 점이 있는데 60, 70대 이상의 환자분들도 신체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뇌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국가건강검진에 뇌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생각된다. 통계적으로 비용과 효용을 따져 건강검진 항목이 선별되는 것이겠지만, 뇌 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병이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신경과 의사로서 아쉬운 점이다. 뇌동맥류를 예로 들면,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뇌 영상을 시행해 미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며, 영구적인 장애를 피하고 생명까지 구할 수 있었을 많은 환자가 있다.
뇌 질환에 대한 검사에는 면밀한 신경학적 검진도 포함되지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검사는 CT, MRI 등의 뇌 영상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MRI가 CT에 비해 좀 더 자세하고 정밀한 검사인 것은 맞으나 외상이나 뇌혈관의 입체적인 구조 파악에는 여전히 CT가 우월한 점도 있다. MRI와 CT 모두 뇌실질 영상을 얻으면서 뇌혈관 영상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사실 뇌 전체 질환에서 뇌혈관 문제에 기인하는 부분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뇌 영상을 시행하며, 뇌혈관 검사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검사를 일부만 시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뇌 영상을 시행하는 경우 반드시 뇌혈관을 포함해 시행할 것을 권고 드린다.
뇌 영상 검사에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영제를 주입한 이후 조직의 밀도 차이를 이용하여 크기가 작은 뇌 질환이나 뇌혈관에 대한 보다 정밀한 영상을 얻으려는 목적입니다. 조영제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심한 신장질환이 동반된 경우 조영제 사용이 힘들어지는데, MRI는 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긴 하지만 조영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뇌혈관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T의 경우 몸에 금속성 물질(이전 수술 후 의료기구, 치아 보철, 인슐린 펌프, 인공 심박동기)이 있는 경우에도 촬영이 가능하고 비교적 빨리 촬영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작은 뇌경색이나 뇌실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 아무래도 MRI가 더 정밀한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촬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어 힘들어하는 분들은 수면 MRI를 통해서 시행을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MRI, CT 중에서 어느 한 가지 검사가 항상 좋다기보다는 검사를 시행하는 분의 의료상황에 맞춰 뇌 전문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하여 검사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뇌는 운동과 감각 등의 신체적인 움직임을 통제하는 센터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파킨슨병이나 치매처럼 건강한 독립된 성인으로 생활하기가 힘들어지는 중요한 장기다. 여러 질환에 대한 조기 검진이 일반화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향후 뇌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다른 신체 장기들을 관리하고 검진하는 노력에 더해 뇌 질환에 대한 검사의 필요성도 인식해 건강한 뇌 기능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정은환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최근의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에서 뇌경색, 뇌출혈 등을 포함하는 뇌혈관 질환은 다소 변화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자료 기준 여성은 3위, 남성은 4위) 남녀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암이 다양한 장기의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과 비교해 뇌라는 단일 장기의 질환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뇌혈관 질환이 생각보다 흔하며 건강상 심각한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가지 놀라는 점이 있는데 60, 70대 이상의 환자분들도 신체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뇌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국가건강검진에 뇌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생각된다. 통계적으로 비용과 효용을 따져 건강검진 항목이 선별되는 것이겠지만, 뇌 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병이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신경과 의사로서 아쉬운 점이다. 뇌동맥류를 예로 들면,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뇌 영상을 시행해 미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며, 영구적인 장애를 피하고 생명까지 구할 수 있었을 많은 환자가 있다.
뇌 질환에 대한 검사에는 면밀한 신경학적 검진도 포함되지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검사는 CT, MRI 등의 뇌 영상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MRI가 CT에 비해 좀 더 자세하고 정밀한 검사인 것은 맞으나 외상이나 뇌혈관의 입체적인 구조 파악에는 여전히 CT가 우월한 점도 있다. MRI와 CT 모두 뇌실질 영상을 얻으면서 뇌혈관 영상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사실 뇌 전체 질환에서 뇌혈관 문제에 기인하는 부분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뇌 영상을 시행하며, 뇌혈관 검사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검사를 일부만 시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뇌 영상을 시행하는 경우 반드시 뇌혈관을 포함해 시행할 것을 권고 드린다.
뇌 영상 검사에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영제를 주입한 이후 조직의 밀도 차이를 이용하여 크기가 작은 뇌 질환이나 뇌혈관에 대한 보다 정밀한 영상을 얻으려는 목적입니다. 조영제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심한 신장질환이 동반된 경우 조영제 사용이 힘들어지는데, MRI는 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긴 하지만 조영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뇌혈관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T의 경우 몸에 금속성 물질(이전 수술 후 의료기구, 치아 보철, 인슐린 펌프, 인공 심박동기)이 있는 경우에도 촬영이 가능하고 비교적 빨리 촬영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작은 뇌경색이나 뇌실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 아무래도 MRI가 더 정밀한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촬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어 힘들어하는 분들은 수면 MRI를 통해서 시행을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MRI, CT 중에서 어느 한 가지 검사가 항상 좋다기보다는 검사를 시행하는 분의 의료상황에 맞춰 뇌 전문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하여 검사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뇌는 운동과 감각 등의 신체적인 움직임을 통제하는 센터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파킨슨병이나 치매처럼 건강한 독립된 성인으로 생활하기가 힘들어지는 중요한 장기다. 여러 질환에 대한 조기 검진이 일반화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향후 뇌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다른 신체 장기들을 관리하고 검진하는 노력에 더해 뇌 질환에 대한 검사의 필요성도 인식해 건강한 뇌 기능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