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눈꺼풀 떨림증 및 안면 연축

2023-03-30

이수윤 에스포항병원 뇌질환센터장



눈꺼풀 떨림증은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증상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수일 동안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걱정이 되기도 한다. 눈꺼풀 떨림증의 원인 및 치료,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등에 대해 알아보자.

눈꺼풀 떨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눈꺼풀 떨림증은 특정 질환이 아니라 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원인 중에 하나로 마그네슘 부족이 있지만 이 역시 수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잠을 못 자 컨디션이 떨어져도 눈꺼풀이 떨릴 수 있고, 설사병에 걸려 컨디션이 떨어져도 눈꺼풀이 떨릴 수 있는 것이다. 과로 및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지나친 음주나 흡연, 카페인 섭취 등의 심각하지 않은 원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치료도 생활 요법부터 해볼 수 있다. 술이나 담배, 커피를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피하고 푹 쉬는 게 가장 먼저 해볼 방법이다.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힘들다면 마그네슘을 포함한 영양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안 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아볼 수 있겠고, 약물치료도 효과가 없다면 보톡스 주사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눈꺼풀이 입 주변 등 한쪽 얼굴의 다른 부위와 함께 떨린다면 안면 연축을 감별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전문 의사가 아니면 진단이 어렵다. 안면 연축은 주로 뇌동맥이 안면신경을 눌러 맥박에 의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뇌 MRI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혈관을 찾아낼 수도 있다. 안면 연축도 약물 치료를 해볼 수 있으나 그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다. 보톡스 주사 치료는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일시적이며 보통 3~4개월 간격으로 계속 치료받게 된다. 영구적인 치료로는, 원인이 되는 뇌동맥을 안면신경으로부터 분리하는 수술인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다.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수술이지만 대부분의 뇌수술이 그렇듯이 일부에서 신경마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감은 있겠다.

그 외에도, 눈꺼풀 떨림으로 시작했으나 증상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얼굴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까지 번지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에 가봐야 하겠다. 예를 들면, 눈을 뜨기가 점점 힘들어지거나 눈꺼풀이 힘없이 쳐지는 증상이 동반될 때는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또한 그렇지 않고 눈꺼풀 떨림증만 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수 주간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의사 입장에서, 눈꺼풀 떨림증의 정확한 진단은 증상의 관찰에서 시작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에는 진찰 시에 증상을 관찰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이 심할 때 동영상을 촬영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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