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에스포항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당뇨병이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동안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 분들도 많고,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임에도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는 분들도 많다. 더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의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당뇨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단순히 의사가 처방한 약물만 복용하면서 지내온 당뇨병 환자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 전단계인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9~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5.6%)이, 65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10명 중 3명(29.6%)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2019~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4.3%)이, 65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무려 2명 중 1명(50.4%)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했다. 가족, 친구 또는 직장 등의 웬만한 모임 중에는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이 최소 1~2명씩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은 누구나 당뇨병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렇다면 당뇨병이란 무엇일까?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인데, 당뇨병은 탄수화물의 대사물인 포도당이 혈액 중에 필요 이상 증가하여 고혈당이 되고, 결국 그 당이 넘쳐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다. 혈당(혈액 내 포도당)은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분비가 잘 되더라도 인슐린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조절이 안돼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은 크게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경우인데 아직 그 발생 원인은 잘 모르며 그 기전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에서 흔한 당뇨병은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긴 2형 당뇨병이고, 이 또한 발생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절제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이로 인한 비만이며, 두 번째는 유전적 소인이다. 이 밖에 노화, 스트레스, 다양한 약물들이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되며 비만이 없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에도 당뇨병의 발생이 높아진다고 최근 알려져 있다.
당뇨병으로 진단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첫 번째로 8시간 이상 금식 상태에서 측정한 혈액검사 시 공복혈당이 126mg/dL을 넘는 경우, 두 번째로 일정량의 포도당을 환자에게 드리고 2시간 뒤에 측정한 경부당부하검사에서 200mg/dL을 넘는 경우, 세 번째로 평균 혈당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라는 혈액 검사 수치가 6.5%를 넘는 경우다. 그 외 아무 때나 잰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서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 즉 체중감소, 물을 많이 먹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증상들이 동반되면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다.
당뇨병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혈당이 올라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 손상이 생기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혈관 합병증 때문이다. 큰 혈관인 심뇌혈관에 발생하는 합병증 또는 작은 혈관이 모인 곳인 신경, 망막 및 신장 등의 미세혈관에 발생하는 합병증이 있다. 심뇌혈관 합병증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고,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손발 저림 증상을 보이는 신경병증, 성인 실명 원인 중 1위인 망막병증,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원인 중 1위인 신장병증 등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을 하는 이유는 혈당 조절을 통해서 이런 합병증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 중 혈당이 조절된다고 보는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경우는 4명 중 1명(24.5%)밖에 되지 않으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보는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인 경우도 5명 중 1명(19.5%)이나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이 꼭 필요하고, 두 가지 요법만으로 충분한 혈당 조절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이 같이 필요하다. 또한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당뇨병 환자 본인에게 해당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며, 환자 개개인의 생활 양식이 다양한 만큼 혈당 조절을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도 각자에게 맞도록 맞춤식이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분들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의료기관을 통해 충분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얻고 상의하면서 관리하시기를 권유해 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이상원 에스포항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당뇨병이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동안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 분들도 많고,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임에도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는 분들도 많다. 더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의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당뇨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단순히 의사가 처방한 약물만 복용하면서 지내온 당뇨병 환자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 전단계인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9~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5.6%)이, 65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10명 중 3명(29.6%)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2019~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4.3%)이, 65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무려 2명 중 1명(50.4%)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했다. 가족, 친구 또는 직장 등의 웬만한 모임 중에는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이 최소 1~2명씩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은 누구나 당뇨병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렇다면 당뇨병이란 무엇일까?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인데, 당뇨병은 탄수화물의 대사물인 포도당이 혈액 중에 필요 이상 증가하여 고혈당이 되고, 결국 그 당이 넘쳐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다. 혈당(혈액 내 포도당)은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분비가 잘 되더라도 인슐린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조절이 안돼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은 크게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경우인데 아직 그 발생 원인은 잘 모르며 그 기전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에서 흔한 당뇨병은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긴 2형 당뇨병이고, 이 또한 발생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절제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이로 인한 비만이며, 두 번째는 유전적 소인이다. 이 밖에 노화, 스트레스, 다양한 약물들이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되며 비만이 없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에도 당뇨병의 발생이 높아진다고 최근 알려져 있다.
당뇨병으로 진단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첫 번째로 8시간 이상 금식 상태에서 측정한 혈액검사 시 공복혈당이 126mg/dL을 넘는 경우, 두 번째로 일정량의 포도당을 환자에게 드리고 2시간 뒤에 측정한 경부당부하검사에서 200mg/dL을 넘는 경우, 세 번째로 평균 혈당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라는 혈액 검사 수치가 6.5%를 넘는 경우다. 그 외 아무 때나 잰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서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 즉 체중감소, 물을 많이 먹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증상들이 동반되면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다.
당뇨병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혈당이 올라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 손상이 생기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혈관 합병증 때문이다. 큰 혈관인 심뇌혈관에 발생하는 합병증 또는 작은 혈관이 모인 곳인 신경, 망막 및 신장 등의 미세혈관에 발생하는 합병증이 있다. 심뇌혈관 합병증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고,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손발 저림 증상을 보이는 신경병증, 성인 실명 원인 중 1위인 망막병증,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원인 중 1위인 신장병증 등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을 하는 이유는 혈당 조절을 통해서 이런 합병증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 중 혈당이 조절된다고 보는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경우는 4명 중 1명(24.5%)밖에 되지 않으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보는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인 경우도 5명 중 1명(19.5%)이나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이 꼭 필요하고, 두 가지 요법만으로 충분한 혈당 조절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이 같이 필요하다. 또한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당뇨병 환자 본인에게 해당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며, 환자 개개인의 생활 양식이 다양한 만큼 혈당 조절을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도 각자에게 맞도록 맞춤식이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분들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의료기관을 통해 충분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얻고 상의하면서 관리하시기를 권유해 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