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안면마비, 갑자기 입이 돌아간다면?

2023-06-08

김해종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안면마비(얼굴마비, 벨마비)는 얼굴신경병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일반환자도 많지만, 최근 해외 유명 톱스타나 국내 연예인들의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40명 정도이니,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천~2만 명 가까이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인종 및 남녀의 발병률 차이는 없으며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한다. 임신 후반과 출산 직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당뇨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다.

얼굴마비는 비교적 갑자기 시작되며 얼굴의 반쪽 마비가 대체로 7일~10일 이내에 가장 심해진다. 마비가 시작되기 하루 이틀 전에 귀 뒷부분의 통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마비된 쪽의 맛감각이 소실되고 청각과민 증상도 나타날 수 있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입이 돌아갔다.”, “ 눈이 감기지 않는다.”, 한쪽으로 침이 흐른다”라고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예후는 나쁘지 않은 병이라 80%의 환자는 수 개월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맛감각이 일주일 안에 회복되고, 운동기능이 7일 이내로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하는 경우 예후는 매우 좋다. 얼굴마비가 발생하면 눈이 불완전하게 감겨서 각막이 건조해지고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쉬워지는데 안대를 하거나 종이테이프를 아래위 눈꺼풀을 붙여서 눈을 감겨놓아야 이차적인 안질환을 막을 수 있다. 마비된 얼굴 근육을 마사지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료용 소염제인 스테로이드를 먹는 것은 신경의 추가적인 손상을 빠르게 막아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회복 정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병용 투여해 얼굴마비의 원인으로 알려진 HSV Type I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하겠다.

병원에 오시게 되면, 중추성 안면마비(뇌졸중, 종양 등…)인지 말초성 안면마비인지를 확인하게 되고, 추가적인 MRI 검사 등을 통해 안면신경의 부종과 무릎신경절의 조영증강을 확인하여 진단하게 된다. 추가적인 혈액검사도 꼭 필요하며, 근전도 검사의 경우, 예후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면 침 맞는 것은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양의학의 측면에서는 확인은 어려우나, 경험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치료를 늦추어 신경의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할 경우, 그만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며, 뇌졸중 등의 중추성 질환과의 구분도 쉽지 않아, 당장의 한방치료보다는 병원 진료를 먼저 보고 병행하는 편을 권해드린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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