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가슴이 불편해서 왔어요. 이게 협심증인가요?

2023-04-13

송준혁 에스포항병원 순환기내과 진료과장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심장 질환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은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심장 내과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환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다. 물론 그런 환자들이 전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의 병력을 자세히 물어보고 문진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심장병 (특히, 협심증) 인지 아닌지에 대한 감별이 별다른 검사 없이도 가능할 수 있다.

우선 협심증이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보자. 협심증이란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해주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은 산소 및 영양분을 원하는 만큼 공급을 잘 받아야 원활하게 수축 및 이완을 할 수 있다. 즉, 심장 근육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되는 병이 바로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착이다. 동맥경화증이라는 것은 관상동맥에 비만세포 및 지질의 축적이 일어나게 되고 평활근 세포 등의 증식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들이 바로 고령,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되면 심장이 요구하는 산소 및 영양분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결국 이에 따라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이 운동이나 활동 시에 왼쪽 가슴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혹은 벽돌을 올려놓은 것 같이 짓누르거나 조이는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운동과의 관련성이 중요한 사항이다. 이런 흉통이 나타나면 대부분 환자는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게 되는 데 대개 휴식을 취한 후 5분 안에 가슴 통증이 호전된다. 흉통이 발생할 때 동반 증상으로 왼쪽 어깨나 왼쪽 새끼손가락 부위까지 저린 양상의 방사통이 생길 수도 있고, 목이나 아래턱 부위에도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할 때 왼쪽 가슴 통증이 나타났다가 운동을 좀 더 지속하면 호전된다고 표현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것 또한 협심증의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고 거동이 힘드신 고령의 환자들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 대신 호흡이 곤란하다든지, 피곤하다든지, 어지럽다든지 하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별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20~30대의 젊은 환자들은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가만히 누워 있는데 왼쪽 가슴이 짧은 시간 (몇 초) 동안 콕콕 쑤신다든지, 앞가슴이 불타는 것 같고 신물이 올라오면서 아프다든지, 왼쪽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아픈 증상이 있다든지 하는 것들은 대부분 협심증에 의한 통증은 아니다. 러닝머신을 뛴다거나 계단을 오른다거나 등산을 하거나 할 때 발생하는 통증이 있는지 잘 확인해보길 권유해 드린다. 심장에 부담이 되는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왼쪽 가슴 부위 통증은 협심증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흉통으로 심장내과에 방문하게 되면 심장내과 전문의가 환자의 병력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이에 따라 심장초음파 검사, 운동부하검사 혹은 심장 CT 등의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심장 질환은 평소 위험 인자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철저한 혈압 조절을 해야 하며 당뇨 환자들은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수적이다. 달걀노른자, 새우, 동물성 식품 등에 많은 식이성 콜레스테롤의 과다 섭취는 줄이고 반대로 견과류, 해바라기씨유, 옥수수유, 콩기름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은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반드시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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