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립성 어지럼증

2023-07-06

곽병철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어지럼증은 현기증,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텅 빈 것 같다, 주변이 빙글빙글 돌거나 움직인다, 넘어질 것처럼 중심을 잡기 어렵다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자세 변화 시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이석증이나 어지러움과 함께 균형장애, 말 어둔함 등이 흔히 동반되는 뇌졸중이 여기에 속한다.

이 중 오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심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이차적으로 외상에 의한 뇌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립성 어지러움에 대해 잠깐 살펴보겠다.

자다가 또는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잠시 눈앞이 흐려지거나 어지러움을 경험해 보신 분이 많다.

이를 기립성 어지럼이라 한다.

그 외 머리가 멍해지거나 붕 뜨는 느낌, 몸의 떨림, 창백함, 불안 및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65세 이상에서 20~30%까지 보고되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기립성 어지러움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기립성 빈맥증후군이 있으며 고령에서는 기립성 저혈압이 흔하다.

급성으로는 혈압약이나 전립선 약의 복용, 탈수나 체중감소, 감염, 만성적으로 노화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파킨슨병, 당뇨, 알코올 및 당뇨신경병증 등에 의한 자율신경계 기능부전이 있다.

사우나에서 나오거나 온탕에 오래 있다가 나와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처럼 체온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나 더운 날 땀을 많이 흘리고 탈수가 일어날 때, 식사(과식)나 음주 직후, 아침이나 새벽에 자다가 일어났을 때 잘 발생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위 증상이 있을 때 관련 검사로는 기립성 혈압 검사와 자율신경검사, 빈혈이나 감염 등을 배제하기 위해 간단한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머리 뒤쪽 소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척추동맥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어 CT나 MRI 검사나 부정맥, 심부전 가능성에 대해 심장 초음파나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는 교감신경작용제나 콜린제재를 사용해 기립성 혈압저하를 완화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누운 자세에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 심부전, 급성신부전 등이 동반된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어지러움 치료에는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사우나나 입욕은 피하며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염분도 충분히 섭취해 주셔야 하며 밤에 잘 때는 머리를 올려주고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여 하지의 정맥순환을 좋게 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사 후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분들은 커피 등 카페인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조사도 있다.

누웠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고 어지러움을 느끼면 다시 앉거나 누워서 쉬었다가 일어나서야 하며 괜찮아질 거라고 하고 주변을 붙잡고 서서 버티는 경우 혈압이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가벼운 현기증, 컨디션이 안 좋은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생활 습관 교정을 하면서 증상이 지속, 반복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원인에 대한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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