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검진에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다면

2023-02-02



에스포항병원 순환기내과 정용석 진료과장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진국 및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서구화, 고령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관상동맥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경우 급사 또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50% 정도가 평소에는 흉통을 비롯한 사전에 심근 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곤란 혹은 흉통 등의 증상 유무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예측하고, 고위험군일 경우 필요한 예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으로는 연령,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및 당뇨병, 흡연 여부 등 진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여전히 심근경색 및 심장 관련 사망 등을 예측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의사가 진찰 시 위와 관련된 내용을 검사하거나 질문하는 이유는 이러한 방법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예측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예측 시스템은 개개인의 관상동맥경화 상태를 나타내는 개별화된 지표가 아니다. 또한 1960년대 서구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현재 한국인에게 적용할 때 실제 심혈관계 사건 발병률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대상자의 심혈관계 위험도를 고위험 혹은 저위험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중등도”로 분류해 향후 예방 전략이 모호해지는 등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심혈관계 위험도 예측력을 높이는 여러 검사가 도입됐다. 경동맥초음파 검사 (carotid ultrasound), 상완동맥의 혈류매개 혈관 확장반응 검사 (brachial flow-mediated dilatation), 발목 상완 지수 (ABI: ankle-brachial index) 등의 검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 중 가장 높은 예측력을 보이는 검사는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로, 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사건 예측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일어나면서 일부 혹은 전부가 석회로 변하는 현상이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석회화는 곧 동맥경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측정하면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심장CT 검사의 일종으로, 저용량 방사선으로 촬영하는 ‘건강검진 심장 CT’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무증상 환자를 촬영하는 검사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촬영한 관상동맥 사진을 통해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와 위치를 정확히 측정해, 석회화의 밝기 정도와 면적에 따라 가중치를 준 후 점수를 합산해 총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를 구할 수 있다.

흉통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다양한 인종 및 연령층에서 장기간 추적 연구를 시행해왔으며 장기간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및 심장 관련 사망에 대한 예측 능력을 입증했다.

검사 결과가 0점일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가 없다는 것으로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매우 적거나 없음을 시사한다. 모든 연구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인 사람은 약 10년 이상 추적 기간 결과 심근경색이나 급사가 거의 없다. 따라서, 심장질환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석회화 검수가 0이라면, 현재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큰 걱정 없이 지내시면 된다. 그러나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1이라도 된다면 이는 관상동맥에 석회화, 즉 동맥경화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인 사람보다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며 이 위험도는 석회화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증가한다. 여러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100 이상일 경우 위험도가 높다고 분류하며, 특히 400점을 넘어가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300~400점이 넘는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극적으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심초음파, 관상동맥 CT 또는 관상동맥 조영술 등 추가적이고 침습적인 검사가 필요한지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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