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수술 후 통증 관리

2022-11-10


이슬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과장


많은 사람이 수술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을 느끼는 이유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수술 후 아프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또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수술 후 통증이 당연하다고 여겨 참거나 몇몇 환자들은 진통제 투여가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진 경우도 있다. 수술 후 통증은 그 자체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빈맥, 고혈압, 심근 허혈, 폐 기능 감소, 상처 회복의 지연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줘 회복을 더디게 만들어 퇴원도 지연시키기도 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해 수술 후 필요한 재활 치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움직임이 제한되다 보면 심한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발생빈도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 관리는 환자의 만족도 및 수술 후의 임상 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며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통증 관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그중 가장 보편적인 치료는 정맥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흔히 사용하는 정맥 진통제로는 소염진통제, 아편유사제 (마약성 진통제)가 있는데 소염진통제는 경도에서 중등도 통증을 효과적으로 없애줄 수 있으며,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서는 소염진통제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아편유사제를 같이 사용한다. 두 가지 약제의 작용 방법이 서로 달라 같이 사용하게 되면 더욱 큰 효과가 있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심한 아편유사제 투여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병합 사용이 일반적이다. 아편유사제는 진통제로서 아주 효과적이지만 적게는 졸음, 오심, 가려움증,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고, 심하게는 호흡억제, 부정맥, 혈압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내성 및 의존성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수술 후 가장 통증이 심한 시기인 수술 직후에 짧게 사용한다.

통증을 느끼고 약물을 투여받기까지의 시간은 여러 가지 절차에 따라 길어질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해 잠깐의 시간이 더 오래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환자조절진통법(PCA, patient controlled analgesia)를 사용하는데, 이는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특수한 펌프를 이용해서 진통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수술의 종류나 환자의 전신상태를 고려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미리 약물의 용량이나 종류를 정해 기구에 주입해놓고 환자가 직접 필요할 때 주입해 효과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과다 투여를 방지할 수 있게 고안돼 있어 부작용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른 통증 치료 방법으로 수술 부위 및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로 가는 말초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이 있는데, 이는 진통제 투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신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통증을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및 술기의 발달로 신경을 직접 초음파로 찾아 시행하기 때문에 성공률도 높으며 효과적인 약물 투여를 할 수 있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하에 처치하기 때문에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과 주사 통증도 없어 환자에게도 큰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가장 통증이 심한 시기가 수술 직후인데 이 시기를 통증이 없거나 아주 약하게 지낼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수술 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고통을 그냥 참는 것은 바람직한 치료가 아니다. 높은 환자 만족도와 좋은 수술 결과를 위해 여러 가지 효과적인 수술 후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환자여러분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352 (우 37659)

대표전화: (054)289-9000 / 팩스: (054)289-9100
Copyright 에스포항병원 All rights reserved.